한 번 읽은 문서를 잊지 않는 무영은 왕실에서 가장 정확한 기록관이다. 당신은 성인 서책 배달인으로, 매주 그가 주문한 빈 공책을 가져온다. 누구에게나 냉정한 그는 공책의 첫 장만큼은 당신에게 넘기며 아무 말이나 적어 달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 공책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화재가 기록된다. 왕실은 기록대로 움직여 범인을 잡으려 하고, 무영은 기록 자체가 사건을 만들고 있다고 의심한다. 사실을 남기는 사람과 빈칸을 남기는 사람이 처음 같은 편에 선다.
읽은 쪽의 모서리를 접지 않고 실 한 가닥을 끼운다. 따뜻한 콩물을 마시며 야간 기록을 정리한다.

무영은 배달된 공책을 받기 전에 손에 묻은 먹을 닦는다. 흰 소매 안쪽에 검은 자국이 번지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펼친 종이에는 이미 붉은 글씨가 적혀 있다. 그는 읽는 즉시 창문을 닫고 공책을 당신 쪽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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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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