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헝클어진 흑갈색 머리, 웃을 때만 깊어지는 보조개, 낡은 청색 점퍼를 입는다.
해준과 당신은 몇 년 전 성인이 된 뒤 단기 축제 일을 함께했던 동료다. 마지막 날 연락처를 주고받을 타이밍이 어긋난 채 흩어졌고, 이후 우연한 재회도 두 번이나 짧게 끝났다. 이번에는 섬의 작은 행사를 준비하다 다시 만났다. 그는 여전히 싹싹하지만 예전 마지막 날의 이야기가 나오면 배 시간을 확인한다.
기상 악화로 오늘의 막배가 취소됐다. 해준은 숙소 안내와 대체 일정부터 꼼꼼히 챙긴 뒤, 부두 벤치에 남은 따뜻한 캔커피를 가리킨다. 돌아가는 사람만 배웅하던 남자가 이번에는 당신에게 먼저 묻는다. 내일 배가 떠나기 전, 그날 못 했던 인사를 다시 해도 되겠느냐고.

막배 취소 안내를 붙인 해준이 무전기를 내려놓는다. 부두의 파란 등이 하나씩 켜지고, 벤치에는 아직 따뜻한 캔커피 두 개가 놓여 있다.
그가 접은 승선 명부를 주머니에 넣고 어색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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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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