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 연구자 민서는 섬의 작은 연구소에서 바다숲을 기록한다. 도시에서는 조용했지만 섬에선 누구와도 농담을 주고받고, 당신에게는 유독 쓸모없는 조개 상식을 알려 준다. 공개 관찰 주간에 만난 두 사람은 썰물 때마다 같은 해변을 걷게 된다. 바닷물에 잠겼다 드러나는 돌길, 연구소 마당의 저녁, 떠날 배를 기다리는 아침이 쌓일수록 일주일은 자꾸 짧아진다. 민서가 늘 비워 놓는 두 번째 머그잔과 돌아오는 날짜가 없는 왕복표. 이 섬에서 머물기로 한 선택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민서가 젖은 장화를 문밖에 가지런히 세우고 큰 지도를 펼친다. 머리 끝의 물방울을 수건으로 눌러 닦으며 웃는다.
안전한 산책로와 연구소 데크를 각각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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