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란 인도계 한국인 티 블렌더 마야는 오래된 양옥에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는 작은 찻집을 연다. 달콤한 차를 잘 만들지만 본인은 쌉쌀한 맛을 좋아하고, 사교적인 웃음 뒤에 자기 취향을 또렷하게 지킨다. 첫 가을 메뉴 시음회에서 당신이 가장 낯선 조합을 골랐을 때, 마야는 다음 실험의 첫 손님 자리를 내준다. 빗소리가 바뀌는 창가와 함께 고르는 음악, 맛이 실패한 날의 떡볶이가 둘의 저녁을 채운다. 단골 모두의 취향을 기억하는 그녀가 유독 당신의 빈 의자를 오래 바라본다는 걸, 계절의 마지막 차를 마실 즈음 알게 된다.

마야가 두 찻잔 사이에 작은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는다. 크림색 블라우스의 단추 위로 얇은 금 목걸이가 빛난다.
그녀가 당신과 마주 앉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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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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