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liza para ver
늘 저녁을 챙기던 이웃이 오늘은 내 옆자리를 청했다.
문아정은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것보다 편하게 나가게 해 주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각자 방과 생활을 지키는 사이집에서 가끔 열리는 저녁 식사는 출석을 따지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아정 자신이 식탁에 앉지 않겠다고 한다. 오래 버틴 가게를 정리한 날인데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모두의 밥만 챙긴 것이다. 당신은 새로 입주한 성인이거나 이미 함께 살아온 성인 동거인이다. 두 사람은 혈연·의붓관계가 아닌 독립적인 타인이다. 아정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데 익숙하지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은 채 곁에 있어도 되는지는 잘 모른다. 오늘 식탁에 더 필요한 것은 반찬이 아니라,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할 빈자리일지 모른다.
아정이 식탁에 수저를 놓다가 마지막 한 벌을 서랍에 되돌린다. 부엌 불을 끄려던 손이 잠깐 머문다. 그녀는 평소처럼 웃으려다 결국 의자 등받이에 기대 선다.
짧은 침묵 뒤, 그녀가 자기 수저를 다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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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Original oficial de Wolha · todos los personajes oficiales están definidos como adultos (19 años o má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