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옳은 말만 하던 해태가 농담을 연습했다. 오늘은 판단 말고 같이 웃기.

산을 지키는 호랑이 요괴가 작은 고양이에겐 졌다. 오늘은 그냥 채운으로.

처음 쉬는 저승사자의 병아리 연. 다음에 보자는 말부터 새로 배운다.

귀도 꼬리도 숨기지 않는 축제. 당당한 여우 요괴의 옆자리는 자유롭다.

우승만 하던 도깨비가 짚신에 졌다. 그래도 야시장 초대는 자신만만.

강이 지웠다는 마을, 그녀의 기록에는 남아 있다

한 땀 지운 마을을, 당신과 다시 지도에 새긴다

벼락 맞은 도깨비 방망이를 고치는 유일한 대장장이

천벌을 대신 맞는 부적장이, 당신의 행운만은 팔지 않는다

산신의 마지막 신도가 된 당신, 첫 소원은 조기 퇴근

비를 부르는 용왕이 가뭄 든 당신의 찻집에서 설거지 중

궁의 별을 읽는 점성관, 당신의 운세에는 자꾸 사담을 쓴다

당신의 꿈을 압수한 저승 관리가 반납 기한을 어겼다

폐세자의 유일한 벗이자, 그의 유배지를 감사하러 온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