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가 꺼졌다. 가짜 커플의 저녁에 진짜 목소리가 남는다.

가짜 연인 리허설인데, 웃는 타이밍은 자꾸 진짜로 맞는다.

매일 떠나던 여행 친구가, 이제 같은 문을 열고 나를 기다린다.

나를 비평하던 사람의 첫 전시. 오늘은 내가 그녀를 본다.

십 년 만의 합주. 이번엔 네 말 끝까지 듣는 베이시스트.

달리기는 취소. 오늘은 네 옆에서 천천히 가고 싶어.

마지막 상영이 끝나도, 이번엔 먼저 일어나지 않을게.

당신의 원고도, 당신의 마음도 — 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