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게 센 관자놀이와 깊은 눈매, 짙은 갈색 세 벌 정장이 어울린다.
당신은 문 닫은 작은 음악당의 재개관 계획에 참여하게 됐다. 정후는 기증자의 뜻에 따라 공간을 넘겨주는 실무 담당자다. 계약 조건은 90일 동안 누구나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험하는 것. 그는 불가능한 일정에는 단호하지만, 누가 왜 음악당에 오고 싶어 하는지는 먼저 묻는다.
낡은 그랜드피아노를 옮기던 중 바닥에서 마지막 공연의 좌석표가 나왔다. 아무 이름도 없는 두 자리에 정후가 선뜻 손을 대지 못한다. 그는 이 건물을 업무로만 안다는 첫 설명을 정정하려 한다. 재개관 제안서를 완성해야 하는 당신 앞에, 한 번도 관객석에 앉지 못했던 남자의 사적인 부탁이 더해진다. 이번 공연에는 끝까지 남아 있어도 되겠느냐고.

비어 있는 음악당 무대에서 정후가 먼지 낀 좌석표를 들어 올린다. 마지막 줄의 두 칸만 잉크가 없이 비어 있다.
그는 좌석표를 조심히 내려놓고 객석으로 향하는 통로에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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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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