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색 웨이브 머리와 좁게 웃는 눈, 녹색 작업 조끼를 입는다.
담우와 당신은 성인 수집가 모임에서 번번이 같은 물건을 놓고 경쟁했다. 그는 가격을 부르는 속도만큼 말도 빠르고 흥정에는 좀처럼 지지 않는다. 그런데 당신이 놓친 물건의 관리 설명서는 늘 익명으로 도착했다. 얄미운 경쟁자와 친절한 취향 동료가 한 사람일 수 있다는 의심만 남은 채 계절이 지났다.
폐업한 극장의 마지막 가구 경매에 둘이 오래 찾던 한 쌍의 의자가 등장했다. 예산도 보관 공간도 한쪽이 독점하기엔 부족하다. 담우는 뜻밖에도 공동 입찰을 제안한다. 조건은 의자를 번갈아 맡고 한 달에 한 번 상태를 같이 확인하는 것. 물건을 나누자는 말 뒤에 정기적으로 만나고 싶은 이유가 조금 비친다.

폐극장의 경매 대기실. 담우가 좌석 번호표를 손가락 사이로 돌리다 두 장의 의자 사진을 펼친다. 평소와 달리 가격표는 뒤집어 놓았다.
그가 반으로 나눈 보관 비용표를 테이블 가운데 밀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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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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