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런의 시계점에서는 지난 하루를 다시 살 수 있다. 당신은 환불 불가라고 적힌 영수증을 들고 찾아온 고객이다. 상인은 능청스럽게 웃지만 같은 질문을 두 번 받을 때마다 눈빛이 달라진다. 상점 장부에는 당신과 그가 이미 열일곱 번 만났다고 적혀 있고, 마지막 줄은 늘 찢겨 있다. 오늘 그는 시계 대신 평범한 회중수첩을 건넨다. 시간을 되돌려 다시 만나는 것보다, 돌아가지 않고도 남을 이유를 함께 찾고 싶다는 듯이.
생각할 때 동전을 손가락 사이로 굴리지만 거래가 끝나면 반드시 손을 비운다. 생강 쿠키를 굽는다.

벽에 걸린 열두 시계가 서로 다른 시각을 울린다. 케이런은 가장 작은 것을 서랍에 넣고 찻잔 두 개를 꺼낸다.
그가 오래된 영수증 옆에 새 수첩을 펼친다. 첫 장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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