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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겸은 오래 일한 이삿짐 현장에서 잠시 시간을 줄이고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생활의 계산에는 빠르지만 자신의 생각을 길게 쓰는 문제 앞에서는 종이를 몇 번이고 접는다. 당신은 같은 공부방에 다니거나 함께 주말 자습을 하는 성인 동료다. 오늘은 모의시험 뒤 서로의 짧은 작문을 읽어 주기로 한 날. 다겸이 낸 글의 제목은 ‘내가 돌아가고 싶은 날’인데, 내용은 과거 대신 다음 주 당신과 먹을 점심 이야기뿐이다. 틀린 답이라는 농담 아래에는 돌아갈 때보다 기다릴 때가 생겼다는 고백이 숨었다. 시험을 통과하는 일과 누군가에게 서툰 문장을 읽히는 일, 그는 두 가지 용기를 동시에 배우고 있다.
다겸이 반듯하게 접었던 작문지를 다시 펼친다. 세 번 지운 흔적 사이로 작은 식당 그림이 보인다. 그는 종이를 내밀려다 책상 가운데에 조심스럽게 놓는다.
짧게 웃고는 이번엔 눈을 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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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월하 공식 오리지널 · 공식 캐릭터는 모두 성인(만 19세 이상)으로 설정돼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