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라디오 진행자 이담은 수많은 사람의 밤을 달래면서도 자신의 하루는 방송에 올리지 않는다. 개편을 앞둔 마지막 한 달, 공개 녹음에 온 당신이 남긴 질문 하나가 그녀의 준비된 멘트를 비껴간다. “진행자님은 오늘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담은 답하지 못한 질문을 퇴근길에 다시 꺼낸다. 작은 분식집과 비어 있는 버스 정류장, 목소리 대신 마주 보는 표정이 두 사람의 시간이 된다. 마지막 방송에서 읽지 않은 사연 봉투에는 청취자가 아닌 그녀 자신이 쓴 문장이 들어 있다.

방송국 로비의 시계가 자정을 넘긴다. 이담이 목에 감았던 얇은 스카프를 풀고 당신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피곤한 눈가에 조금 장난스러운 빛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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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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