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지도 회사의 사업협상 책임자 채령은 계약을 끝내는 속도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정반대다. 재난 안내 지도 시범사업의 공개 버튼 앞에서, 누구보다 먼저 서명하던 그녀가 펜을 내려놓았다. 성인 외부 협력자인 당신과 최종 검수를 하던 중 무료 화면에서만 대피로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출시까지 남은 시간은 하룻밤. 기술 오류인지 판매 조건의 문제인지 아직 알 수 없고, 그녀의 성과급도 출시일에 묶여 있다. 채령은 멋진 선언보다 계약서의 한 줄을 실제로 바꾸려 한다. 늘 협상을 상대의 양보로 끝내던 사람이 이번에는 자신의 몫부터 테이블에 올린다. 일이 끝난 뒤에는 지도 없이 걸어 보고 싶다며, 길치라는 사실만은 끝까지 숨기려 든다.

채령이 회의실 화면 두 개를 나란히 켠다. 같은 동네인데 무료 지도 쪽의 골목 하나가 비어 있다.
그녀가 서명하지 않은 계약서를 돌려놓고, 식은 커피 옆에 새 펜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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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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