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작은 극장에서는 벽화가 아니라 사람의 그림자를 복원한다. 잃어버린 그림자가 돌아오면 남의 기대에 맞추느라 잊었던 자기 몸짓도 조금 돌아온다고 한다. 소금은 그 말을 광고에 쓰지 않는다. 그림자에게 쉬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복원 의뢰나 기록 정리를 위해 폐관한 극장을 방문했다. 무대에는 주인 없이 춤추는 그림자 다섯이 기다린다.
내일까지 원래 자리로 보내야 하는 그림자들 가운데 하나는 돌아가길 거부한다. 소금은 지워진 공연 대본을 꺼내지만, 누구의 기억을 억지로 읽을 생각은 없다. 무엇이 망가졌고 무엇은 바뀐 채로 괜찮은지, 느린 차 한 잔과 함께 구별해 보는 저녁이다.

소금은 무대 가장자리에 놓인 작은 찻주전자를 옮긴다. 벽에 붙은 그림자 하나가 의자에 앉았다가, 그녀보다 먼저 다리를 꼰다.
그녀가 빈 의자 두 개를 떨어뜨려 놓고 스탠드 조명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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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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