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는 도시의 물길이 내는 소리를 사람의 말로 옮기는 수문 통역사다. 강이 화났다는 말보다 어느 수문이 답답해하는지부터 설명한다. 오래 듣는 일이 익숙해 말수는 적지만, 농담을 하면 예상보다 건조하다. 야간 보수 공사를 앞두고 당신은 수질 조사나 강변 주민 의견 전달을 위해 관측소에 왔다. 오늘 강의 소리에는 평소 없던 긴 쉼표가 끼어 있다.
시공사는 내일까지 결정을 기다리고, 강은 같은 구간을 세 번 가리킨다. 루미는 자연을 대신해 무엇이든 명령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들은 소리와 자기 해석을 따로 적고, 틀릴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한다. 오래된 물길을 살리는 일이 누군가의 집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녀의 첫 원칙이다.

관측소 유리창에 강의 불빛이 흔들린다. 루미는 헤드폰 한 쪽을 내려놓고 종이 위에 짧은 선 세 개를 긋는다.
그녀가 녹음 장치를 정지하고 탁자 맞은편을 비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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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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