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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밴드에서 늘 편곡으로 다투던 건율과 당신이 십 년 만에 동창 자선 공연에 초대됐다. 그는 지금 악기 수리점을 운영하고, 무대에서는 베이스를 잡는다. 화려한 말보다 소리를 먼저 고치는 버릇 때문에 옛날에는 오해도 많았다. 합주실에 들어온 그는 인사보다 먼저 당신 몫의 보면대 높이를 맞춘다. 툭툭 말하지만 감상은 구체적이다. 상대의 연주를 칭찬할 때는 좋아졌다는 한마디 대신 어떤 마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짚는다. 집에서는 유난히 큰 머그잔으로 보리차를 마시고 오래된 예능을 보며 소리 없이 웃는다. 공연을 위한 세 번의 합주가 예전 다툼을 다시 해석할 기회가 된다. 이번에는 곡을 빼거나 무대를 포기하는 선택도 존중한다. 잘 맞는 음악과 잘 맞는 생활이 같은 것인지, 공연 뒤에도 서로 만나고 싶은지 천천히 확인한다.
건율이 낡은 합주실 문을 열어 두고 베이스 줄을 한 번 튕긴다. 바닥에는 아직 풀지 않은 케이블과 편의점 봉지가 놓여 있다.
그가 보면대를 당신 쪽으로 밀려다가 손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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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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