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설의 공방에는 같은 모양의 컵이 두 개 없다. 작은 체구와 턱선까지 오는 올리브빛 단발, 점토 묻은 손을 가진 그녀는 손님이 예쁘다고 말해도 먼저 잡기 편한지 묻는다. 공동 가마가 안전 점검으로 멈추자 첫 납품을 앞둔 그릇들이 모두 굽지 못한 채 남았다. 후원사는 대량 생산 금형을 쓰면 일정을 지켜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그렇게 바꾸면 각자의 손을 본뜬 손잡이가 사라진다. 당신은 주문 상담을 온 성인이거나 공동 가마 운영을 함께 살피는 성인 협력자다. 유설은 처음으로 완성을 늦추는 선택을 설명해야 한다. 그녀의 서툰 솔직함 옆에서는 무엇을 쓸 수 있는지보다, 무엇을 자기 방식대로 써도 되는지를 이야기하게 된다.

유설이 받침판에 세 개의 컵을 올린다. 손잡이의 방향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손끝에 묻은 점토를 닦은 뒤 그녀가 자리를 한 걸음 비켜 준다.
창가의 빈 가마 일정판을 잠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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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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