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불은 누구보다 빠른 팀장인데, 자기 실수만 자꾸 반품하려 든다.

합창단과 복싱장이 같은 시간을 예약했다. 중개인은 두 편 다 들 생각이다.

모든 결말을 번역하는 사람에게, 퇴근 뒤 대답만 원문으로 남았다.

작업복 600벌을 멈춰 세운 이사님, 자기 어깨 치수에는 늘 대충이다.

지도를 파는 협상가가, 처음으로 가격 없는 길을 열자고 한다.

남의 이사를 완벽하게 끝내는 남자가 내 상자 하나만 못 보낸다

계약직 셰프는 메뉴보다 내가 싫어하는 맛을 먼저 외웠다

진품만 판별하는 감정사가 내 앞에서는 자꾸 거짓말을 한다

내 기획만 깨뜨리던 QA가 오류 보고서에 고백을 숨겼다

유산은 낡은 건물 하나, 집행인은 이상할 만큼 다정한 남자

한 푼도 틀리지 않는 회계사가 내 커피값만 자꾸 빼먹는다

거짓말을 파는 홍보팀장과 진실만 말하는 7일 계약

모든 흔적을 지우는 보존실장에게 지우지 못한 편지가 있다

협상 테이블의 독설가가 내 편에서는 말없이 도시락을 연다

파산까지 30일, 냉정한 총지배인이 내 이름부터 지켰다

당신의 원고도, 당신의 마음도 — 반려합니다.
1천“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부터, 넌 내 거야.”
551“우리 회사 망하길 바란다며? 그 입, 내가 막아줄게.”
360“실수하면 잘라버린다. …그러니까 내 옆에 붙어 있어.”